‘메이저 사냥꾼’ 켑카, 다섯 번째 메이저 정상

중앙일보

입력 2023.05.23 00:02

수정 2023.05.2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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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소속 골퍼로는 최초로 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켑카. [AFP=연합뉴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다섯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켑카는 22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골프장에서 끝난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끝에 합계 9언더파로 우승했다. 합계 7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오른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을 2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315만 달러(약 41억8000만원).
 
켑카는 메이저 대회에서 5승을 넘긴 20번째 선수가 됐다. PGA 챔피언십에선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3승째를 기록했다. PGA 챔피언십이 스트로크 경기로 바뀐 이후 3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타이거 우즈와 잭 니클라우스, 켑카 등 3명뿐이다.
 
켑카는 사우디 오일머니가 후원하는 LIV 골프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LIV 소속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켑카가 처음이다. 지난해 디 오픈에서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우승했지만, 그는 당시 PGA 투어에서 뛰고 있었다.


켑카는 지난해 초까지 “LIV에 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6월 갑자기 LIV 골프로 떠났다. 사람들은 그를 ‘배신자’ ‘거짓말쟁이’로 불렀다.
 
그러나 켑카가 LIV 골프로 이적한 것은 무릎 통증과도 관련이 있다. 켑카는 2021년 초 무릎 수술을 한 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스터스에 참가했다가 부상이 악화됐다. 아픈 무릎으로 PGA 투어에서 버티기는 어렵다고 여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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켑카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무릎이 아파 침대에서 나오는 데 15분이 걸린 적도 있다. 물리치료사가 무릎을 구부리려고 할 때 수건을 입에 물고 울었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타이거 우즈의 고통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켑카는 경기 수가 적은 LIV에서 뛰면서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올 초부터 몸이 좋아졌다”고 했다. 컨디션을 회복한 켑카는 LIV 골프에서 2승을 거뒀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는 마지막 날 선두로 출발했다가 존 람에게 역전패했다.
 
켑카는 PGA 투어의 일반 대회에선 4승을 거뒀다. 그런데 메이저 대회에선 5승을 차지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켑카의 메이저 대회 최종라운드 평균 스코어는 68.9다. 타이거 우즈를 포함, 누구도 메이저 대회 마지막 날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