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 ‘남국의 강’ 왜 들어가나…싸움 말고 해결하려 해야”

중앙일보

입력 2023.05.18 12:33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박지원 전 국정원장. 중앙포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8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자산(투자) 논란으로 당 내홍이 불거진 것에 대해 “조국의 강을 건넜으면 됐지, 남국의 강은 왜 들어가려고 하나. (계파 갈등은)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게 정치”라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이 지금 어려움 속에 있는데 친명·비명으로 해서 싸우는 것은 더 나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이 자진 탈당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기 때문에 자숙하길 바란다”며 “민주당도 돈 봉투에서 코인 사태까지 왔으니 문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됐든 민주당이나 김 의원은 입이 천 개라도 국민한테 잘못한 거 아닌가. 사과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며 “입법, 재산신고, 전수조사 세 방향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도 민주당이 반성하고 나간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이 불거진 직후 “제가 (직접 김 의원에게) 전화했다”며 “합법 위법 따지지 말라, 윤 대통령도 (유무죄만 따지니) 정치가 어려워지고 있지 않으냐, 내 생각이 아니라 국민의 생각이 중요한 거라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말씀했다, 대국민 사과하고 제발 해명하지 마라. 당과 검찰에서 조사하면 협력하라는 (말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하면서 고작 몇천원 단위 거래한 정도’라고 해명한 것에는 “마침 저도 그다음에 출연해서 김남국 부르지 마라, 자꾸 해명하면 또 꼬리를 문다(고 했다). (김 의원한테) 전화해서 하지 말라 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김 의원이 탈당 여부와 관련해 상의한 일이 있는지’를 묻자 “본인이 결단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하지 않겠다”며 “탈당은 잘했다고 본다. 민주당은 문제가 나오면 탈당도 하고 조처를 한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랄 수는 없다”며 여당을 비판했다.
 
전날 민주당이 김 의원의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것을 두고는 “지금까지 윤리위원회가 구실을 못 한다고 불신받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심의로 합당한 징계를 내려주는 것이 권위를 찾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