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티에 다르 워치는 장인이 여러 장식 요소를 더한 시계를 말한다. 불어인 메티에 다르는 공예 작업, 공예품이란 뜻인데 ‘숙련된 장인의 손끝으로 완성하는 창작의 경이로움’으로 의미가 확장돼 쓰이기도 한다. 특히 시계를 예술품으로 바라볼 때 자주 사용된다.
손목 위 예술품 메티에 다르…전통 수작업으로 만든 시계
메티에 다르 워치의 가장 큰 특징은 희소성이다. 생산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장인의 손끝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것도 흥미롭다. 밑그림은 같더라도 최종 결과물에 차이가 난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기계로 찍어내는 시계와 느낌이 다르다. 그래서 메티에 다르 워치는 복잡한 기능을 가진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시계와 함께 시계 애호가의 주요 수집 대상이다. 올해도 여러 명품 시계 브랜드가 메티에 다르 워치를 출시했다.
작은 다이얼에 1678개 점으로 달리는 말 그려넣어
예거 르쿨트르는 케이스 앞·뒷면에 아르데코풍의 기하학 패턴을 더한 리베르소 원 프레셔스 컬러 워치를 내놨다. 골드 케이스에 톤이 다른 블루 컬러와 블랙 에나멜을 칠한 단순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여러 번의 에나멜 채색과 굽기 과정을 거쳐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다. 에나멜 작업 이후에 274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하는 데 이미 완성된 에나멜 부분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보석 세팅 장인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반클리프 아펠의 레이디 페어리 로즈 골드 워치에서 주목할 부분은 컬러 그러데이션으로 완성한 에나멜 다이얼이다. 화이트·샴페인·푸시아(꽃 종류)·자줏빛 컬러 에나멜을 차례로 칠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요정의 날개 역시 여러 톤의 핑크빛 에나멜로 완성했다. 마름모꼴로 패턴을 만든 다이얼 소재는 깨지기 쉬워 조각이 어려운 자개다.
장인의 고된 작업은 에르메스의 슬림 데르메스 쉐발 드 레장드 워치로 이어진다. 말이 질주하는 모습을 1678개의 점으로 완성한 다이얼이 특징이다. 화이트 골드 다이얼 위에 화이트 에나멜을 바르고 굽는 과정을 수 차례 반복한다. 이후 세밀 붓에 물을 묻혀 에나멜 비즈를 하나씩 올리고 가마에 다시 구워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