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메 막기 위한 ‘제3 방안’ 확산
학교폭력 현장엔 피해자와 가해자만 있는 게 아니다. 당사자 외 다수인 방관자가 있다. 이들은 학폭에 무관심하거나, 묵인하거나, 두려워한다. 그래서 방관하는 교실 내 ‘공기’를 바꾸자는 게 방관자 교육의 목표다.
18년이 지난 지금도 이 같은 사회적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일본에선 남의 일에 개입하는 걸 꺼린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이지메방지대책추진법’이 생겨난 2013년 18만 건이었던 전국 초·중·고 이지메 인지 건수는 2016년 32만 건으로 늘었고, 2019년엔 61만 건까지 폭증했다. 코로나19로 출석 일수가 많지 않았던 2020년 51만7000건으로 잠시 줄었지만 2021년에는 61만5000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결국 이지메는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교정 및 처벌 외에 방관자 교육이라는 3중 해법으로 가야 한다는 게 방관자 교육을 주창한 이들의 판단이다.
방관자 교육은 일본의 집단주의 문화에 대한 반성과 연관이 있다. 일본에선 개인이 집단의 정체성에서 일탈하지 않은 채 순종하는 집단주의 문화,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선 긋기의 문화가 지금도 사회 전반을 지배한다.
이지메 근절을 위해 활동해 온 마시모 마리코 변호사는 “방관자 교육이란 친숙한 말로 하면 ‘공기를 바꾼다’는 것”이라며 “관중이나 방관자가 ‘예스(YES, 문제 없다)’의 공기를 만들면 이지메 행위는 점점 고조되고, ‘노(NO, 해선 안 된다)’의 공기를 만들어내면 이지메 행동이 억제되는 현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1년 교육학자 D 린 호킨스 등이 발표한 논문은 캐나다 토론토의 두 초등학교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괴롭힘 상황에서의 방관자 개입’을 장기간 관찰한 결과를 담고 있다. 연구 결과 ‘방관자’ 학생들이 “그만 둬!” “괴롭힘은 나빠!” 등 괴롭힘을 멈추기 위한 말과 행동을 했을 때 약 60%의 괴롭힘 상황이 10초 이내에 멈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World View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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