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음으로 흔한 것은 전정신경염이다. 귀에 생기는 감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감기를 앓게 되면 2~3일 정도 증상이 심하고, 일주일쯤 지나면 서서히 좋아지는 경과를 밟는다. 전정신경염 또한 첫 2~3일은 심하게 어지러울 수 있지만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좋아진다. 이외 반복적으로 어지럽고 청력이 떨어지면서 귀가 먹먹한 증상이 있을 땐 달팽이관 내의 압력이 주기적으로 높아지는 메니에르병을 의심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에는 저염식과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지속해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어지럼의 많은 부분은 귀, 즉 전정기관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나 혹은 주변이 도는 것 같은 심한 어지럼이 특징이다. 어지럼은 증상이 심하지만 중증도가 높은 병은 아닌 것이 아이러니하다.
반면에 뇌졸중 등 뇌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어지러운 경우에는 어질어질한 느낌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중심 잡기가 힘들고 술 취한 사람 같이 휘청거리게 된다. 뇌졸중과 같은 뇌 질환으로 인해 어지러울 가능성은 10% 미만이지만, 치료가 늦으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고 뇌로 가는 혈관이 갑자기 막힌 경우에는 증상이 급속도로 안 좋아질 수 있다. 따라서 어지럼이 경미해도 앞서 언급한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바로 응급실에 가서 뇌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또
60세 이상, 고혈압, 당뇨 등 동맥경화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에 갑자기 어지럼이 생기면 발음이 어둔하거나 중심 잡기 어렵지 않더라도 신경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