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동맥에 카테터 넣어 시술
최소침습적 치료 1시간이면 끝나
합병증 가능성 적고 회복도 빨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타비 치료 등 고난도 심혈관 중재 시술의 세계적 권위자다. 특히 한국에서는 여러 방식의 타비 치료를 임상에 선도적으로 적용하면서 최적의 인공 판막 선택 기준을 확립하면서 타비 치료 이정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국내 타비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이끄는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는 국내 시판 중인 3종류의 인공 판막을 환자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사용한다. 김 교수는 “사람마다 미묘하게 다른 심장 혈관 상태를 세밀하게 파악한 맞춤형 타비 치료로 재수술 없이 남은 평생 지내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적의 인공 판막 선택 기준 확립
대동맥판막협착증의 근본적 치료는 병든 판막을 대신할 새로운 판막을 넣는 것이다. 기존엔 새 판막을 넣으려면 가슴을 열고 심장을 멈추게 한 뒤 수술했다. 그런데 고령자나 심장·콩팥 등의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수술 위험도와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도가 높아 수술이 어려웠다. 타비 치료는 이렇게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고위험군을 위한 유일한 치료법으로 제시됐다. 김 교수는 “평균 수명이 늘면서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타비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심장을 열지 않는 최소침습적 치료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작고 시술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고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미국은 65세 이상부터 타비 치료 권고
타비 치료에 쓰는 생체 재질의 인공 판막 역시 점차 진화하고 있다. 최근엔 타비 치료 후 다른 심장 질환으로 치료받을 때를 감안한 심장 접근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타비 치료 대상군이 점점 어려지면서 주목하는 개념이다. 나이가 들면 심장 판막뿐 아니라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심장 혈관 자체도 좁아진다. 김 교수는 “순서의 문제일 뿐 고령층은 노화로 심장 판막은 물론 심장 혈관까지 좁아지면서 심장 기능이 전체적으로 나빠진다”고 말했다. 문제는 심장 중재 치료가 이뤄지는 두 부위가 가깝다는 점이다. 예컨대 타비 치료로 고장 난 심장 판막을 고쳤는데, 먼저 설치된 인공 판막 구조물로 좁아진 심장 혈관을 넓힐 스텐트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타비 치료 당시 이미 심장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치료를 받은 경우는 30%다. 타비 치료를 받은 후 스텐트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은 더 많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이런 점을 보완한 심장 혈관 위로 설치된 틀을 큼직하게 뚫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고안된 인공 판막을 활용해 심장 혈관 접근성을 높였다. 김 교수는 “국내 타비 치료 수준을 높이는 데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