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컷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字节跳舞)가 만든 동영상 편집 앱이다. 캡컷은 지난해 한때 미국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에 올랐으며, 이후 지금까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소위 틱톡의 동생 앱이지만 지금은 틱톡보다 더 많은 사람이 내려받는 인기 앱에 등극했다.
이처럼 미국에서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캡컷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 산하 동영상 편집 앱 ‘젠잉(剪映)’의 글로벌 버전이다. 틱톡이 더우인(抖音)의 해외판인 것과 같은 이치로, 지난 2020년 4월 글로벌 버전이 출시됐다.
다음으로, 캡컷은 사용법이 간단한 데다 정기적으로 특색있는 템플릿을 출시하면서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여기에 틱톡이라는 인기 앱과 결합하며 무한대의 확장성을 얻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5월 처음으로 미국 내 캡컷 다운로드양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적인 사진에 3D 효과를 줄 수 있는 ‘3D 줌(Zoom)’ 템플릿을 출시한 효과였다. 2022년 핼러윈과 크리스마스 전후로는 시즌 맞춤형 템플릿을 선보인 결과, 일평균 다운로드 수가 수십만 회에 달했다.
그밖에 인공지능(AI) 기술의 보급에 발맞춰 캡컷 팀은 관련 기능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이용자가 원본 영상을 올리면 몇 초 만에 편집된 동영상을 생성하는 기능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틱톡과 캡컷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자사의 강력한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모바일 앱 제국’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중국 앱 공포증’이 과도하게 확대되고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캐나다 연구기관 시티즌 랩(Citizen Lab)의 고급연구원 로터스(Lotus Ruan)는 “틱톡의 굴기와 중국 앱의 ‘해외 진출’로 사람들이 중국 앱의 존재를 너무 크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질적으로 데이터 보안 문제 측면에서 중국 앱과 미국 앱 간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보안 이슈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틱톡과 캡컷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지난해(2022년) 세전 순이익 250억 달러(약 33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대기업 알리바바, 텐센트보다도 좋은 실적이다. 틱톡에 이어 캡컷까지 글로벌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바이트댄스를 둘러싼 관심과 우려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