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항 1단계는 여의도 선착장 짓기
현재는 선착장 길이가 65m로 짧아 배가 정박하지 못하고 회항하고 있다. 하지만 선착장이 확장되면, 내년 2월부턴 한강에서 1000t급 여객선의 정박·운항이 가능해진다. 한강~서해 바닷길을 배로 오갈 수 있단 의미다. 여의도 선착장에서 아라김포·인천여객터미널 순으로 뱃길을 따라가는 정기 운항 노선이 연간 150회 계획돼 있고, 시범 운항도 지난해 10월~12월 승객 총 3838명을 태우고 15차례 진행됐다. 서울항의 ‘예고편’이 되는 셈이다.
'서울링' 예정지 한눈에 들어와
서울시는 과거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2.0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정책으로 서울항이나 서울링 모두 이 프로젝트로 꿰어 있다. 서울링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서울항과 연계한 대표 관광자원이 될 거로 보인다.
잠시 뒤 한강르네상스호는 높이 45m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폭포인 인천 아라폭포 인근을 지났다.
한강서 '갑문' 거친 뒤 서해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이 배는 약 10노트(18.52㎞/h) 선속인데, 배마다 속도가 다르다”며 “더 빠른 배를 탄다면 이보다도 더 일찍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항 2단계 ‘국내’·3단계 ‘국제’
2단계 서울항은 5000t급 대형 선박의 정박이 가능하다. 일단 서해를 넘어 여수, 제주도 등 국내선 항만 기능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해외 관광객들도 5000t급 크루즈를 타고 한강의 야경이나 서해의 각종 섬을 둘러볼 수 있게 된다.
서울항에 세관·출입국·검역(CIQ) 기능을 더해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를 연결하는 게 마지막 3단계다. 서울항이 국제여객터미널으로써 기능하게 된다. 서울시는 서울항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했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10여년만 돌아온 吳 역점 사업…환경은?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환경 문제는 포기할 수 없다”며 “이에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보존하기 위한 객관적인 조사·평가도 조만간 용역을 발주해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게 무엇인지 확인하는 동시에 서울항이 한강의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꼼꼼히 따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