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1일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달 3~21일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ELWR에서 냉각수 배출이 이뤄진 정황 등으로 미뤄 거의 다 완공됐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북한은 지난 2010년 ELWR 건설을 시작했으나 아직 완공하지 못했다.
북한은 무기급 플루토늄 등의 핵물질 생산을 위해 2021년 7월부터 5메가와트(㎿e)급 원자로를 가동 중이나 실제 생산량이 북한의 핵무장 목표(현재 80~90여 발인 핵탄두를 2030년까지 300여 발 확보)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ELWR이 본격 가동될 경우 핵물질을 빠르게 대량생산하는 체제를 갖출 수 있다.
이와 관련, 하이노넨 전 차장은 “ELWR은 아직 가동 단계는 아니다”고 짚었다. “현재 ELWR 주변에서 사무실 공사 등을 진행 중이나, 방사성 폐기물 및 장비 오염 제거 시설 등 필수 시설은 들어서지 않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하이노넨 전 차장은 북한의 4월 핵실험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간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김일성 생일(태양절ㆍ1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25일) 등을 전후해 7차 핵실험이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ㆍ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정찰위성 발사 등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그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올해 들어 눈에 띄는 대규모 신축 공사가 없는 것으로 볼 때 아직 실험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 있다”며 “북한은 지난 여섯 차례 핵실험을 통해 이미 (핵무기) 소형화 등에 자신감을 얻었을 수 있는 만큼 추가 핵실험을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5회)와 파키스탄(6회)이 북한과 거의 같은 수의 실험을 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북한의 진전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