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뇌 다음으로 신경세포 많아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 95% 생산
유산균 섭취 땐 유해균 억제 효과
스트레스란 단어는 ‘팽팽히 죄다’ ‘긴장’이라는 뜻의 라틴어 ‘stringere’에서 유래했다. 이는 개체에 가해지는 외부 압력을 의미하는 물리학 용어로 처음 쓰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상당한 압박감과 긴장감을 안겨주는 존재다. 연령을 가리지도 않는다. 2020년 서울시 시민보건지표조사에 따르면 연령대별 스트레스 체감도는 10대가 45.3%, 20대 43.9%, 40대 43.4%, 30대 42.0% 순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층에서 스트레스 체감도가 고루 높게 확인됐다.
장 상태 따라 기분 등 달라져
장(腸) 건강도 마찬가지다. 장은 ‘제2의 뇌’로도 불린다. 실제로 장에는 뇌 다음으로 많은 신경세포가 있다. 약 1억 개의 뉴런이 장내 벽에 네트워크처럼 연결돼 있다. 다양한 신경과 신경교세포 등으로 이뤄져 있어
40종에 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을 합성한다. 뇌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95%가 장에서 생산된다. 세로토닌은 감정·수면·식욕 등을 조절한다. 이는 장 건강 상태에 따라 기분과 행동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 건강이 나빠질 경우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이유다.
장내 미생물 균형 유지 중요
이처럼 장내 환경이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건강한 장 환경을 위해서는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은 늘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하나의 방법이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체내에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균을 말한다. ‘유산균’이 대표적이다. 유산균은 장에서 젖산을 분비해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산성 환경을 견디지 못하는 유해균은 감소하고 유익균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장내 균형이 맞춰지면서 장내 균총이 정상화한다.
인터뷰 정지욱 hy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
-스트레스와 장 건강의 연관성이 큰 것 같다.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특히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주요 우울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로바이오틱스가 스트레스 완화를 돕고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증상과 인지 결핍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hy가 사용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
“오랜 연구 끝에 한국인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맞는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를 찾아내고 이에 대한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전통 발효식품에서 분리한 유산균총을 활용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hy의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규 건강식품 원료’ 승인을 받아 안전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hy는 정신 건강(스트레스 개선)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경희대 뉴로바이오센터와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마이크로바이옴·유전자·호르몬의 변화도 분석할 계획이다. 실험에는 자사 균주 복합물(HY8002+HY2782)을 사용한다. HY2782는 일명 ‘야쿠르트균’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자사가 보유한 5000여 종의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스트레스나 비만 등 현대인의 생활습관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의 대안이 될 것이다.” 신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