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 둔화…좋은 신호”

중앙일보

입력 2023.02.2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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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며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24일 이 총재는 2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인도 벵갈루루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부동산 경기 둔화가 성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국에서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큰 부분”이라며 “지난 2년간 집값이 상당히 많이 올랐고, 현 상황은 긍정적인 조정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집값 하락 속도가 아주 빨라 걱정스러웠는데, 그 속도도 둔화하고 있다”며 “좋은 신호”라고 했다.


이 총재는 자신을 ‘운이 좋은 총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다른 총재들은 재정정책이 반대로 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 특히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재정 긴축이 필수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화·재정 정책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재 5% 내외지만 3월부터 4%대로 떨어지고, 연말에는 3%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은 잠시 멈춰서 누적 300bp(1bp=0.01%p) 인상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좋은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또 “미국 금리정책,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안개가 많을 때는 차를 세우고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비유했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 걱정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어제 원화 가치는 다소 강세를 나타냈고 꽤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분간 환율은 우리의 결정보다, 미국 통화정책 향방에 달려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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