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18회 투표 끝에 "동성 커플 축복 허용한다"

중앙일보

입력 2023.02.1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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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성공회 시노드 정기총회 모습. EPA=연합뉴스

 
영국 성공회가 9일(현지시간) 논쟁 끝에 동성 커플을 위한 사제의 축복기도를 허용하기로 했다. 
 
BBC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성공회 교회는 회의를 거쳐 동성 커플 축복기도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주교, 성직자, 평신도 가운데 찬성은 250명이었고 반대는 181명, 기권은 10명이었다. 
 
다만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성공회의 기존 입장은 유지하는데, 이에 따라 사제가 이끄는 동성 커플 결혼식은 여전히 금지된다. 동성 커플에게 축복기도를 하는 것 역시 사제의 의무는 아니고 선택 사항이다. 
 
성공회는 지난달 안건이 상정되기 전까지 무려 6년간 내부 논의를 거쳤다. 또 안건 상정 후에도 8시간에 걸친 치열한 토론이 이어졌으며 진보와 보수 양측 모두가 개정을 요구하면서 투표가 18차례나 치러졌다. 


성공회는 2013년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이 된 이래로 이와 관련해서 개혁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영국 성공회의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문화의 통제 때문이 아닌, 지난 6년간 많은 사람들에 의해 증명된 경전, 전통, 그리고 이유를 바탕으로 이같은 결과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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