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맺어진 형제국"
윤 대통령은 이어 트위터에는 "한국은 6.25 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형제인 튀르키예를 모든 방법으로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영문 메시지도 남겼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튀르키예로 파견될 예정인 국제구조대는 구조와 피해 수습 지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파견이 확정된 구호대는 전날 튀르키예의 요청에 따라 매몰자 탐색·구조 활동이 중심이 되며, 소방청, 119 구조대, 한국 국제협력단(KOICA) 등 인원 60여명과 특전사와 군 의료진 등 군인 50여명 등 총 118명으로 꾸려졌다.
"서둘러 매몰자 찾아야"
구조 인력 전원이 타고 갈 군 수송기는 공군 다목적 공중 급유 수송기 KC-330다. 현재 정부는 수송기가 지나갈 국가에 영공 통과 협조를 구하고 있다. 또 지진으로 인해 튀르키예 기간 시설까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세계 각국에서 보낸 긴급 구호기가 연이어 튀르키예에 날아오는 상황인 만큼 현지 상황을 검토하고 이·착륙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긴급구호대 파견을 심의·의결하기 위한 민·관 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었다. 회의를 주재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튀르키예는 한국전 참전국이자 우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며 "민간 차원에서도 튀르키예에 대한 지원이 검토되고 있는데 민·관이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엔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와도 통화하고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함께 피해를 본 인접국 시리아에 대해서도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시리아는 한국과 외교관계가 없어 국제기구 등을 통해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교민 1명 연락두절"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진 피해 지역에 있는 우리 교민은 약 100명이었는데 대다수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경미한 아다나, 메르신에 거주하고 있었다"며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진 직후 한국인 유학생 한 명이 잠시 연락이 끊겼지만 외교부서 현지 공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안전 지역으로 무사히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하타이주를 여행하다 지진으로 연락이 두절됐던 또 다른 한국인 한 명 역시 이날 오후 9시쯤 현지인의 차를 타고 안전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이날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 가운데 '여행 유의' 지역이던 6개 주에 대해 즉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체류객 대피 및 여행 계획 취소를 권고했다.
美·日 이미 구호대 보내
영국이 이날 76명의 수색·구조 전문가와 구조 장비·수색견 등을 보내는 등 유럽 주요국도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문제로 튀르키예와 갈등을 빚었던 스웨덴, 핀란드 등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각각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