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에 포위돼 희생한 사람들이 묻힌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피스카료프스코예 기념 묘지에서 헌화한 후, 레닌그라드 공성전 및 국방 박물관을 찾아 참전용사들과 대화했다. 이후 오후까지 관련 행사가 예정되어 있고, 저녁에 연설할 것으로 보인다고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전쟁을 지지하는 러시아 내 군사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수일 내에 군 동원령 등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면서 “특히 푸틴 대통령은 국민에게 중요한 연설을 할 때, 상징적인 날짜를 사용하므로 18일 기념행사에서 중대발표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21일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예비군 30만명을 소집하는 ‘부분적 군 동원령’을 내렸다. 그중 일부는 전장에 투입됐고, 일부는 후방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당시 자국민에게 엄청난 반발을 사면서 푸틴 대통령은 추가 징집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동부 전선에서 교착 상태가 길어지면서 병력 부족에 시달리자 결국 군 동원령 카드를 고려하는 모양새다. 미국 국방부는 개전 이후 러시아 군인이 10만명 이상 숨지거나 부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실제 추가 동원령이 발령돼 병력이 보충된다 해도 러시아군의 전쟁 수행능력이 향상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동원령으로 소집한 이들이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하고 최전선에 배치돼 사실상 ‘인간 방패’ 역할을 하면서 많은 병사의 사기가 저하됐다
병력 확대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추진되는데, 이 기간에 군 구조와 행정 분야 등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신병 모집 방식에 대해선 밝히지는 않았지만, 징집 연령을 높여 징병 대상자 수를 늘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현재 18~27세인 징집 연령대를 21~30세로 높이겠다고 밝혔는데, 새 제도가 정착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당분간은 18~30세 연령대가 징병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