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체 장애계 입장이 아니란 점을 분명…원칙 대응할 것”

중앙일보

입력 2023.01.10 00:57

수정 2023.01.1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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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장애인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의 만남을 앞두고 9일 “전체 장애계의 입장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하고 만나겠다”며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장애인 정책 간담회에서 “지하철을 지연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장연 측이 이달 19일까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오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자 오 시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제안을 받아들였다. 다만 이후 지난 5일 블로그를 통해 “만남에는 어떠한 조건도 없어야 한다. 만남과 대화의 기회를 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면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전장연은 19일까지 오 시장과 면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20일부터는 지하철 시위가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황재연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장 등 장애인 단체장 일부는 전장연 시위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협회장은 “전장연의 시위에 동의할 수 없다. 전장연이 장애계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잘못 인식되고 있으니 장애계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마루 서울시 장애인 명예시장도 “여론조사에서 전장연 집회에 대해 56%가 반대한다는 결과가 있다”라며 “장애계가 전장연 시위로 인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또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복지콜 차량 증차·증원, 농아인미디어센터 설치,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운영비 증액 지원, 서울 시내 거주서비스 확충·거주시설 개선, 중도장애인의 사회복귀·재활을 위한 예산 투입 등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엔 황 협회장과 박 명예시장을 비롯해 조형석 서울시각장애인협회장, 허정훈 서울시농아인협회장, 김수정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대표, 허곤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장, 김의종 서울시척수장애인협회장, 전치국서울시교통장애인협회장, 변용찬 장애인복지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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