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서 청문회 종료 직전 방청석에서 이같은 발언이 터져 나왔다.
우상호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위원장이 "이것으로 금일 예정된 심문을 모두 마치겠다. 증인들은 퇴장하셔도 좋다"고 선언하자 이 장관 등 증인들은 서류 등을 챙기며 청문회장을 나갈 채비를 했다.
이때 방청석에 앉아있던 한 유족이 이 장관을 향해 "이상민 장관, 오래오래 사세요. 토끼 같은 자식들하고"라고 말했다.
앞서 유족들은 이날 청문회 도중 정회했을 때에는 청문회장을 빠져나가는 이 장관을 향해 "우리 애가 걷다가 죽었다고. 길을 가다가 그냥 죽었다고", "당신도 사람이잖아. 왜 우리 아이들한테 한 번도 안 오고"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천준호 더불어민주당이 유족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90도 가까이 숙인 뒤 "유족분들에게 정부를 대표해서, 또 개인적인 자격을 포함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가족과 소통하면서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보듬고 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이태원 참사 유족 앞에서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관은 청문회 마무리 발언에선 "대한민국 안전총괄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진정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는 "나중에 생각해보겠다",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등의 답으로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