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이 야당을 파괴하고 정적을 제거하는 데 힘쓸 때냐”며 “이재명을 죽인다고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권한을 줬더니 내 식구를 지키고 남의 식구를 괴롭히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폭력적 지배”라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의 안동행은 지난주 돌입한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의 일환이다. 1박2일에 걸쳐 울진과 강릉 등도 방문한다. 정치권에선 “코너에 몰린 이 대표가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재명이다’ ‘윤석열 퇴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 대표를 응원했다.
이 대표는 강릉을 찾아서도 “원래 세상을 바꾸려면, 농사를 지으려면 손에 물이 묻고 다리에 흙이 묻지 않냐”며 “그건 본질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한 2~3년씩은 ‘진짜 조폭 아닐까’ ‘진짜 패륜 아닐까’라고 했지만 결국 제 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나”라며 “혼연이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 사필귀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당연한 절차임에도 갑자기 ‘야당 파괴, 정적 제거’ 운운하니 적반하장”(양금희 수석대변인)이라고 맞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69석 호위무사 뒤에 숨어 스스로 위리안치(圍籬安置·유배지 집 주변에 가시울타리를 둘러 가두는 조선시대 형벌)하는 기상천외한 선택은 하지 않으실 것으로 본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검찰이 통보한 28일은 광주 방문 일정과 겹쳐 출석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9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소환 통보를 받았을 때도 불출석했다. 다만 당내 비이재명계에서는 “당당하면 직접 출석해서 소명해라”(수도권 다선)는 압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