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11월 18일부터 12월 8일까지 수험생 4908명을 조사한 결과 상위권 학생의 27.5%가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19%였던 수치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상위권은 국어·수학‧탐구 영역 점수의 합이 270점 이상인 학생을 의미한다.
점수대별로 보면 270점대 수험생의 교차지원 의사가 32.0%로 가장 높았고, 260점대(28.3%), 280점대(27.5%) 수험생이 뒤를 이었다. 종로학원은 "지난해에도 수능 결과 발표 전 보다 발표 후에 교차지원 의사 비율이 더 높아졌다. 앞으로 증가 추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학 1등급 93% 미적분‧기하 선택
국어에서도 선택과목별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 지난해 국어 1등급 가운데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율은 70.88%이었는데, 올해는 85.58%로 15%p 가까이 올랐다.
입시 업계도 수학 1등급에 이과 쏠림이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로학원이 올해 수능 수험생 4968명을 조사한 결과 수학 1등급 중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88.9%로 추정됐다. 국어 1등급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율은 72.1%로 추정했다.
“국어‧수학 모두 이과생이 유리”
올해 수능에서 사회탐구 과목들의 표준점수가 높아졌지만, 이과에서 문과로의 교차지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각 대학이 국어, 수학보다 탐구 비중을 낮게 두고, 과학탐구 표준점수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고득점 구간대에서 교차지원 의사가 더욱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국어까지 언어와 매체에 이과 학생들이 더 쏠려 국어, 수학 모두 이과생이 유리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