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체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감소했지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소재 주요 대학에서는 증가했다. 또 수험생은 줄었지만, N수생이 30% 가까이 차지하면서 졸업생의 영향력도 커졌다. 문‧이과 통합 수능 2년 차인 올해는 자연계열 학생들의 응시가 늘면서 인문계열로 교차 지원해 합격하는 ‘문과침공’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수시 이월 인원, 수능 변환점수, 전년도 입시 결과 등을 살펴 계획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별 반영방법 확인해 지원 대학 선정
서울 주요대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인문계열은 국어‧수학, 자연계열은 수학이 높다. 서울대‧서강대‧중앙대는 인문계열도 자연계열과 마찬가지로 수학 반영비율이 40% 이상이고, 경희대(사회계열), 서울시립대‧중앙대(경상계열)는 인문계열이지만 국어보다 수학 영역을 높게 반영한다.
영어는 절대평가지만 대학별로 반영 방법이 달라 자신의 영어 등급에 따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서울대‧서강대 등은 1~2등급 간 점수 차가 0.5~1점으로 작지만, 연세대‧경희대 등은 4~5점으로 상대적으로 크다.
전년도와 입학전형이 바뀐 대학도 있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정시모집에서 수능 100%를 반영했지만, 올해는 지역균형 전형을 신설해 수능 60%, 교과평가 4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또 일반전형에서도 단계별 전형을 도입해 1단계에서는 수능 100%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교과평가 20%를 반영해 1단계 평가와 합산한다. 서울대의 입학전형은 다른 대학으로 확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
표준점수‧백분위 중 유리한 지표 찾기
올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춘 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 이럴 경우,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도 증가하게 된다. 실제로 수능 이후 이뤄진 논술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 여부에 따라 대학별 응시인원이 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성균관대‧이화여대 등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한 대학은 응시율이 올랐고, 나머지 대학은 결시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학‧영어‧탐구가 어렵게 출제됐고, 영어는 가채점 결과로 추정했을 때 1등급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2∼3등급 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며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종 선발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과생의 ‘문과침공’ 고려해 지원 필요
지난해 발생한 이과생들의 ‘문과침공’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과탐을 지정해 놓은 주요 대학 자연계열과 달리 인문계열은 선택과목을 제한하지 않는 곳이 많다. 특히 올해는 미적분‧기하 응시자가 50%로 전년도보다 3.2%P 증가했다. 성균관대가 전년도 대입에서 사탐 응시자의 변환표준점수를 다소 높게 조정해 이과생의 인문계열 교차지원을 방지했던 것처럼 장치를 마련하는 대학이 나올 수도 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최근 2~3년간 입시 결과를 참고해 인문계열 학과지만 수학 점수가 통합수능 이전보다 높아졌거나 비슷하다면 이과 학생이 지원했다고 봐야 한다”며 “특히 통계‧경제학 등 자연계열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에 지원할 때는 이과생의 교차지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