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대표팀 공격수 페란 토레스(22·바르셀로나)가 2022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루이스 엔리케(52) 스페인 감독에게 점수를 땄다.
스페인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뒀는데, 토레스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수가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열심히 뛰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토레스와 엔리케 감독은 단순 '사제지간'을 넘어선 '비현실적 특별관계'다.
2021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서 뛰며 '장거리 연애'를 했던 토레스는 지난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로 팀을 옮겼다. 공교롭게도 엔리케 감독은 바르셀로나 구단 레전드다. 선수로 맹활약했고, 감독도 지냈다. 마르티네스는 아버지 엔리케 감독과 남자 친구 토레스를 응원하기 위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토레스는 득점 후 '손 하트'와 여자 친구의 이름 이니셜을 딴 'S(시라)'를 손으로 만들어 보였다.
엔리케 감독도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딸과 교제하고 있는 토레스를 언급했다. 엔리케 감독은 '본인과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쉬운 질문이다. 토레스다"라고 답했다. 그는 "만약에 다른 (사람이라고) 답변했다가는 내 딸이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농담했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팀으로 이번 대회에서 12회 연속이자 통산 16번째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스페인(승점 3)은 E조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뒤진 일본이 차지했다. 3위는 독일(승점 0), 4위는 득점 없이 7실점 한 코스타리카(승점 0)다. E조는 이번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