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측 영상 분석과 설명에 따르면 마키이우카 농가의 한 창고 근처에 무장한 우크라이나군이 3~4명 등장했고 창고 밖에 러시아군 포로 6명이 바닥에 엎드려 누워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우크라이나 군인 한 명이 총을 들고 창고에 들어가 러시아군을 한명씩 밖으로 끌어냈고 총 4명이 머리에 손을 얹고 나와 엎드려있던 포로들 옆에 똑같이 엎드렸다. 이때 다른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창고 바깥에서 포복 자세로 포로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그러다 11번째 러시아 군인이 총을 들고 밖으로 나오면서 우크라이나 군인 한 명을 향해 발포했고 휴대전화로 촬영하던 영상이 흔들리더니 촬영은 중단됐다.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보다 늦게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감시용 드론(무인기) 영상에서 러시아군 포로들이 엎드렸던 자리에 그대로 머리와 상체에 피를 흘린 채 숨진 모습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군인을 향해 발포한 11번째 러시아군 포로는 현장에서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가 서 있던 창고 옆 벽돌이 우크라이나군의 총격에 의해 심하게 손상됐다고 했다.
이에 유엔은 의혹 조사에 나섰다. 마르타 우르타도 유엔인권사무소 대변인은 “우리는 이 영상을 알고 있고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전투력을 상실한 사람을 즉결 처형한 혐의는 신속하게 조사돼야 하며 모든 가해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베스 반 샤크 미 국무부 글로벌 형사사법 특사도 21일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분명히 그것을 매우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샤크 특사는 “전쟁 관련 법이 모든 당사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침략 국가이든 방어국가이든 모든 당사자는 국제법을 준수해야 하며, 그렇지 않았을 때 결과에 직면해야 하는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러시아군이 그동안 보인 범죄의 규모가 훨씬 엄청난 점을 강조하면서 “전쟁범죄 의혹이 불거지면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선전이라거나 허위정보라고 대응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보통 학대를 인정하고 그 가해자들을 비난하면서 조사를 약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