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58%포인트 오른 3.98%로 집계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집계한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상승 폭으로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33%포인트 오른 2.85%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32%포인트 오른 2.36%로, 2019년 6월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을 위해 조달한 자금의 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의 금리가 반영된다. 이 중 예·적금 금리의 반영 비중이 80%가량으로 가장 높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매달 새롭게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집계해 시장금리 변동이 빠르게 반영된다. 반면에 잔액 기준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반영이 상대적으로 느리다. 신규 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등이 포함되며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결제성 자금 등이 추가된다.
코픽스와 연동된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상품 금리도 16일부터 코픽스 상승 폭만큼 오르게 된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KB국민은행이 연 5.18~6.58%에서 연 5.76~7.16%로, 우리은행은 연 5.74~6.65%에서 연 6.32~7.12%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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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대출로 이뤄지는 전세대출 금리도 연 7%를 넘어섰다. 신규 코픽스와 연동된 국민은행의 전세자금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금리는 연 5.24~6.64%에서 연 5.82~7.22%로 오른다. 우리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연 5.55~5.95%에서 연 6.13~6.53%로 오르게 됐다. NH농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도 15일 기준 연 6.03~7.33%로 이미 7%를 넘어섰다.
10월 코픽스가 큰 폭으로 오른 건 지난달 12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여파다. 주요 은행은 한은의 빅스텝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를 크게 올렸다.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도 코픽스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수요를 좇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린 데다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여파로 시장금리가 급등한 것도 코픽스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채(AAA) 6개월물 금리는 연 4.47%로 9월 말(연 3.734%)보다 0.736%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달 들어 연 5%를 넘어서고 있다. 한은이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경우 정기예금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 특히 금융 당국이 신용등급이 우량한 은행채가 채권시장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걸 막기 위해 각 은행에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할 것을 요청하며 예금금리 상승세가 가파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