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통신에 따르면 1시간 가까이 이어진 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확전을 피하고, 진지하게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촉구했다고 엘리제궁 관계자가 밝혔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짤막하게 맨 끝에 알렸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휴전, 분쟁 중단, 평화 협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된다며 이것이 가능하도록 국제사회가 조건을 만들어야 하고 중국 역시 건설적인 역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양측은 쌍방향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며 국제 경제·무역 규칙과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공급망 위기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또 “프랑스가 유럽연합(EU)의 독립적이고 긍정적인 대중국 정책을 계속 추동하길 바란다”며 중국은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진정한 다자주의 수호, 식량 및 에너지안보 등 영역에서 프랑스와 공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중국은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확고히 추진하고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려 노력하는데, 이는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직면해 프랑스는 중국과 상호 존중, 평등 및 호혜 정신을 계속 유지하고 고위급 대화를 긴밀히 하며, 경제·무역, 항공 및 민수용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길 원하고, 중국 기업이 프랑스에 와서 합작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회담은 시 주석이 지난달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거쳐 집권 3기를 시작한 이후 유럽 정상과 가진 두 번째 양자 회담이다. 앞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는 지난 4일 베이징에서 회동한 바 있다.
미중 전략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럽과의 관계 개선은 시진핑 3기를 맞이한 중국의 중요한 외교 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