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물에서도 김이 자란다. 물론 희귀한 일이다. 과거 함경도와 강원도의 몇몇 계곡에서 자랐다고 알려졌지만, 모두 종적을 감춘 상태. 현재 소한계곡에서만 일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소한계곡에서 민물김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이맘때 늦가을이다. 민물김은 4월부터 10월까지 성장한다. 다 자라면 한 잎사귀의 최대 길이가 10㎝에 이른다. 계곡 초입의 민물김연구센터에서 김의 생장 환경을 관리하고 있는데, 이태 전 소한계곡에 생태탐방로가 조성되면서 일반인도 민물김 관측이 수월해졌다.
민물김연구센터에서 데크 길을 따라 대략 300~400m가량 거슬러 올라가면, 계곡물이 세차게 휘몰아치는 급류 구간에 닿는데, 이곳이 바로 민물김 서식지다. 바위 위에 녹색 빛으로 덕지덕지 붙은 것이 얼핏 이끼 같지만, 물살에 따라 이파리를 너풀너풀 휘날리고 있는 민물김이다.
계곡물 바로 위에 설치된 출렁다리가 민물김 관측을 위한 명당. 단, 계곡 아래로 내려가거나 민물김을 채취하는 행동은 엄격히 금지한다.
2012년 소한계곡이 자연생태 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민물김 채취는 법적으로 금지됐다. 현재는 민물김 연구센터에서 연구 목적으로만 채취하고 있다. 한 해 채취량은 대략 20㎏. 올해는 소한계곡에서 7㎏, 연구센터에서 양식으로 10㎏으로 수확했단다. 현재 비누를 비롯해 민물김을 활용한 다양한 화장품과 식품을 개발 중이다. 계곡물이 마르는 겨울이 오면 민물김은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대개 12월 초·중순까지 소한계곡에서 두눈으로 김을 관찰할 수 있다. 계곡 초입 안내 센터에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