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수습 후 책임 묻는 건 국민 공분에 불 지르는 것"

중앙일보

입력 2022.11.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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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1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안병근유도기념관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수습 후 정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국민적 공분에 불을 지르는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주최자가 없는 행사 운운은 질서 유지 최종 책임이 경찰과 자치단체에 있다는 것을 망각한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라며 "조속히 수사해서 지위고하 가리지 말고 엄단해서 국민적 공분을 가라앉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형사 책임의 본질은 부작위에 의한 직무유기죄가 중점이 될 것이고, 질서유지 책임이 있는 자치단체, 경찰이 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 책임도 비켜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습 후 정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국민적 공분에 불을 지르는 어리석은 판단"이라며 "사법 책임은 행위 책임이고 정치 책임은 결과 책임이기 때문이다. 강을 건널 때 말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은 패장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야당과 국민들의 비난 대상이 된 인사들은 조속히 정리해야 국회 대책이 가능할 것"이라며 "벌써 야당은 국정조사를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국정조사는 늘 정치 공방으로 끝나고 진상을 밝히는 데 부족하지만, 정권을 공격하는 수단으로는 야당의 최상의 무기"라고 했다.  
 
홍 시장은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초기에 머뭇거리지 말고 담대하게 잘 대처하기 바란다. 안팎으로 혼란한 나라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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