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이어 3개월 만에 또 인상
또 다른 인기 품목인 보이백은 스몰 사이즈 기준 734만→798만원으로 8.8%, 19백은 767만→827만원으로 7.8%, WOC는 399만→432만원으로 8.2% 올랐다. 지갑류도 6%가량, 코코크러쉬 등 파인주얼리 종류가 약 13% 인상됐다.
샤넬은 지난 3월과 8월 두 차례 클래식 라인을 중심으로 각각 5%가량 가격을 조정했다. 지난 1월에는 코코핸들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10%가량 올렸다. 예물 가방으로 인기가 높은 클래식 라인은 올해 들어 세 번째 가격이 조정됐다.
샤넬코리아 측은 이 같은 잦은 가격 인상에 대해 “환율 변동에 따른 지역 간 가격 차이를 조절해 전 세계 고객에게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뿐 아니라 영국·프랑스 등에서도 가격이 조정됐다.
샤넬의 ‘에르메스 되기’
샤넬의 급격한 가격 인상에 대해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가격 정책을 따라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인상으로 샤넬의 클래식 플랩백 라지 사이즈가 1420만원으로 올랐다. 이는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인 버킨백의 25사이즈와 비슷한 가격이다. 지난해 12월 블룸버그통신은 중고 명품 업체 ‘리백(Rebag)’의 찰스 고라 대표 인터뷰를 통해 “샤넬이 핸드백 가격 인상으로 라이벌 럭셔리 브랜드인 에르메스의 지위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판매 누락분 메우기?
미 투자은행 제프리의 분석가 캐서린 파커는 블룸버그에 “(샤넬이) 전자상거래로 제품을 판매하는 다른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방법으로 (높은) 가격 책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달러 영향으로 수입품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 추세다. 영국 버버리는 지난달 25일 최대 10%, 이탈리아 펜디도 지난달 24일 6%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프랑스 생로랑은 1일부터 핸드백·지갑 등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