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뉴 EQE의 국내 시장 진출을 맞아 취재진에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더 뉴 EQE는 더 뉴 EQS에 이어 벤츠의 대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모델이다.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벤츠, C·E·S 세그먼트 전기차 라인업 완성
EQE 출시로 벤츠코리아는 C-클래스와 E-클래스, S-클래스 세그먼트의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했다. 벤츠는 2019년 EQC, 2021년 EQS를 국내에 출시했다. 국내에 최초로 출시되는 모델은 ‘더 뉴 EQE 350+’로, 88.89kWh의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최대 471㎞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출력 215㎾와 최대 토크 565㎚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4초가 걸린다. 더 뉴 EQE 350+는 최대 170㎾ 출력의 급속 충전과 8.8㎾ 출력의 완속 충전을 지원한다.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2분이 걸린다.
더 뉴 EQE는 회생제동을 4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전기차에서 회생제동은 자동차가 감속할 때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다. ‘일반 회생제동’ ‘강력 회생제동’ ‘회생제동 안 함’ ‘인텔리전트 회생제동’을 운전자가 스티어링휠 뒤쪽에 붙은 장치로 간단히 바꿀 수 있다.
회생제동 활용하면 1회 충전 600㎞ 이상도
벤츠 관계자는 “주행 중에 되도록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될 만큼 회생제동 활용도가 높다”고 전했다. 서울 성수동에서 강원도 원주시를 오가는 약 100km 구간을 시승해보니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기능으로 엑셀에 거의 발을 대지 않았고, 시내 구간에서는 회생제동이 있어서 엑셀을 놓으면 부드럽게 감속이 이뤄졌다. 벤츠 측은 회생제동 기능으로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600㎞ 이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에서 엑셀을 끝까지 밟아도 차내에서는 도로와 바퀴 사이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벤츠 측은 물리학자와 음향 디자이너, 미디어 디자이너 등이 참여해 차량 내외부 소리를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인공 주행음은 2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차량이 이상이 생긴 경우에만 서비스센터에서 보닛을 열 수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엔진오일을 갈아 줄 필요가 없어 보닛을 자주 열지 않아도 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가 모터룸에 트렁크 공간을 만들어 프렁크라는 말이 생겼지만 사실상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다”며 “보닛을 폐쇄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츠는 EQE 350+를 시작으로 내년 초 EQE 4MATIC과 고성능 EQE AMG 버전을 추가해 EQE 모델을 다양화 할 예정이다. 벤츠 최초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EQS SUV’도 내년 초에 출시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서 제품·마케팅과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을 총괄하는 요하네스 슌 부사장은 “다양한 최신 기술과 편의 사양들을 탑재해 국내 고급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