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는 2015년 시리아 내전 당시 100만명 이상의 난민에 대한 포용 정책을 펼친 메르켈 전 총리에게 난센 난민상을 수여하겠다고 발표했다.
난센 난민상은 192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탐험가 프리드쇼프 난센(1861~1930년)을 기려 1954년 제정됐다. UNHCR은 국적이 없어 기본권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는 전 세계 무국적자를 위해 헌신적인 활동을 펼친 개인이나 단체에 매년 이 상을 주고 있다.
이어 선정위는 "메르켈 전 총리는 수용한 난민을 대상으로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 등을 실시해 독일 사회 통합을 위한 국민적 노력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2015~2016년 수많은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들자, 난민과 망명 신청자 120만명에 국경을 개방하는 등 포용 정책을 펼쳤다.
그는 이로 인해 대내외적인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독일 도이체벨레는 "메르켈 전 총리는 (난민을 배척하는) 독일 내 극우 정당과 갈등을 빚으며 지지율 하락과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면서 "국경을 폐쇄했던 일부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과도 충돌을 빚었다"고 전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AP통신에 "이 상은 나에게 큰 영광"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난센 난민상의 상금은 15만 달러(약 2억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0일 UNHCR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메르켈 전 총리 이외에도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중동 등에서 난민을 위해 활동한 4명도 올해 난센 난민상 지역 수상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