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수해 책임론, 여야 공방
하지만 여당 의원들은 최 회장이 태풍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질타했다. 최 회장은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태풍이 포항에 상륙한) 지난달 5일 한가롭게 미술 전시회를 관람했느냐”고 묻자 “맞다”고 말했다. 당시 최 회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태풍이 대만에서 한국으로 북상하던) 지난달 3~4일 골프를 쳤느냐”고 묻자 최 회장은 “(9월) 3일은 (골프를) 쳤고, 4일은 (골프를) 안 쳤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박성민 의원은 “태풍이 온다고 전부 다 긴장하고 경계하는 시점에 포스코 회장이 골프장에 가 있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골프가 웬 말이냐?”고 고성을 질렀다.
野 “이게 왜 포스코 잘못이냐?”
그는 포항시가 냉천 공원화 사업을 진행한 이후 하천 폭이 좁아진 것이 포스코가 수해 피해를 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문진석 의원이 “냉천정비사업으로 피해가 컸다”고 지적하자 이강덕 포항시장은 “오해다”라며 “기록적 폭우, 만조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포항시가 냉천에 잔디마당 등을 설치하며 하천 둔덕이 높아졌고, 냉천에 홍수 조절 효과 시설물이 전무했다”며 “이게 왜 포스코의 잘못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강덕 시장은 “냉천을 (포스코 수해의) 주원인으로 삼는 건 옳지 않다”며 “친수 사업 후에 통수량(이동 통로를 따라서 흐르는 물의 양)은 오히려 늘었다”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여기서 책임 소재 따질 문제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국회가 어떻게 하고 무엇을 하지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