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서성이던 맨발男…여행중 소방관이 강물 뛰어들어 구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2.09.29 15:31

수정 2022.09.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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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익수자를 구해낸 김경호 소방장(가운데)이 출동 경찰관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남소방본부

가족여행 중이던 소방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남성을 구해 화제다.  
 
29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도 119종합상황실에 근무 중인 김경호 소방장은 지난 25일 가족들과 충북 단양으로 여행을 갔다.  
 
김 소방장은 도담삼봉 주변을 산책하던 중 멀리서 신발을 벗은 채 강변을 서성이던 한 남성을 발견했다.
 
119종합상황실에서 6년 넘게 119신고 접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 소방장은 순간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남성을 향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이때 남성이 갑자기 강물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고 주변 사람들이 손 쓸 틈 없이 물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를 목격한 김 소방장도 즉시 강물에 뛰어들어 물속으로 가라앉은 남성을 구조했다. 다행히 이 남성은 의식을 잃지 않고 약간의 구토 증세만 보였다.  
 
김 소방장이 남성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대화로 안정을 유도하는 사이 김 소방장 가족은 경찰에 신고했고 이어 출동한 경찰에 남성을 인계했다.
 
김 소방장은 “익수자와 대화를 해보니 삶을 비관해 물에 뛰어든 것 같다”며 “소방관으로서 할 일을 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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