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 심문 하루 앞둔 이준석 "진실을 말할 때 가장 위험"

중앙일보

입력 2022.09.2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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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진실을 말할 때가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돌아가신 정두언 의원님이 방송에서 하셨던 말이 떠오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서 자신에 대한 추가 징계 수위를 결정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리위는 28일 오후 7시 전체회의에서 수해 현장 실언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김성원 의원,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 권은희 의원 등에 대한 징계를 심의한다. 다만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안건은 같은날 진행되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지켜본 후 상정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윤리위는 이 전 대표에게 소명 자료 요청이나 출석 요구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28일 오전 11시 당헌ㆍ당규를 개정한 전국위원회 효력 정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비대위원 6명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 등을 일괄 심문한다.
 
국민의힘이 기대하는대로 법원이 가처분을 기각할 경우 당은 정진석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다 내년 초 전당대회를 열어 진열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또 다시 가처분이 인용되면 정진석 비대위는 해산하고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 수위가 ‘제명’으로 확정될 경우 주호영 직무대행 체제가 적절하냐를 두고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이 전 대표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기에 법원 출석을 하루 앞두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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