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도 반한 맛…괌 몰려간 한국인, 하와이식 덮밥에 빠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2.09.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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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은 한국인이 유독 사랑하는 휴양지다. 엔데믹 시대에도 다르지 않다. 지난 7월의 경우 괌 입국자 4만1000여 명 가운데 대략 2만8000명(약 68%)이 한국인이었다.  

 
괌 여행은 휴양 아니면 쇼핑으로 요약되지만, 별미 먹으러 다니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오랜 기간 스페인과 미국, 일본 등 열강의 식민지였던 역사 때문에 음식 문화가 의외로다. 다만 식당을 고를 때는 적잖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작은 섬나라인 괌은 모든 식재료를 수입해오는 형편이라 물가가 비싼 편이다. 한국인 여행자가 많이 몰리는 투몬 해변과 아바나 지역의 맛집을 모았다.
 

빨간 맛 – 레드라이스

프로아 레스토랑의 '빅 펠러 트리오'. 바비큐 요리로, 괌 특유의 레드라이스와 피나딘 소스도 맛볼 수 있다.

괌 식당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붉은빛의 밥. 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로컬 푸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게 ‘레드 라이스’다. 괌 원주민인 차모로인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데, 예부터 ‘아초떼’라는 식물의 씨 ‘아나토’에서 얻은 붉은 색소로 밥을 지어 먹었단다. 고춧가루라도 넣은 듯 색이 강렬해 보이지만, 의외로 매운맛 없이 담백하다. 레드 라이스를 맛볼 수 있는 식당 가운데 PIC리조트 인근의 ‘프로아’가 유명하다. 레드라이스 위에 소고기‧닭고기‧돼지고기 바비큐를 동시에 올리는 ‘빅 펠러 트리오’가 인기 메뉴. 괌의 국민 소스로 통하는 피나딘 소스도 딸려 나온다. 레몬과 식초가 더해진 간장 소스로, 바비큐는 물론 샐러드에도 잘 어울린다. 
 

성시경도 반했다 – 로코모코, 차모로 베네딕트

리틀 피카스의 대표 메뉴들. 하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로코모코, 차모로 베네딕트, 차모로 프라이드 라이스.

투몬 해변 인근의 ‘리틀 피카스’는 일명 ‘성시경 맛집’으로 통하는 브런치 레스토랑이다. KBS 예능 프로 ‘배틀트립’에서 성시경이 극찬한 뒤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원래 현지인 맛집으로 통했는데, 요즘은 손님 중 열에 아홉이 한국인이란다. 하와이식 덮밥 요리인 ‘로코모코’가 대표 메뉴다. 소고기 패티와 각종 채소, 반숙 계란, 그레이비 소스(육즙을 이용한 소스)를 올려 내는데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일반 베네딕트와 달리 양념된 차모로식 소시지를 곁들이는 ‘차모로 베네딕트’도 인기 메뉴다. 한국인 여행자를 겨냥한 삼겹살 샌드위치와 불고기 덮밥 메뉴도 있다.  

차모로 프라이드 라이스. 차모로 방식으로 양념한 소시지를 활용한 요리다.

 

괌이 사랑하는 향토음식 – 켈라구엔

쉬림프 켈라구엔. 잘게 썬 새우에 라임즙과 레몬즙, 코코넛 등을 버무려 만든 괌 전통 요리다. 보통 토르티야나 밥에 얹혀 먹는다.

켈라구엔은 잘게 썬 고기에 라임‧레몬즙과 코코넛‧양파 등을 곁들인 괌 전통 샐러드 요리다. 현지 파티나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로 보통 치킨을 주재료로 해 밥이나 토르티야에 싸 먹는다. 투몬 해변 일대에만 3호점을 거느린 ‘비치 인 쉬림프’는 새우를 주재료로 쓴 ‘쉬림프켈라구엔’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그 밖에도 다양한 새우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한국인 여행자에게는 얼큰한 국물 위에 새우를 잔뜩 올린 ‘비치 인 쉬림프’가 인기가 많다.  

매콤한 국물 요리로 한국인 여행자에게 인기가 높은 '비치 인 쉬림프'. 태국의 전통 요리 똠얌꿍과 닮은꼴이다.

 

육즙 제대로 - 괌 수제 버거

20여 종의 다양한 수제 버거를 맛볼 수 있는 도스 버거.

미국의 자치령인 괌. 당연하게도 미국의 음식 문화가 뿌리 내리고 있다. 도스 버거(MesklaDos)는 괌을 대표하는 수제 버거집으로, 괌 햄버거 페스티벌에서 여러 번 우승을 차지한 맛집이다. 차모로 소시지를 듬뿍 넣은 ‘차모로 버거’, 레드라이스와 새우를 함께 내는 ‘우항쉬림프 버거’, 초대형 사이즈의 ‘마갈라히 버거’ 등 20여 종의 수제 버거를 맛볼 수 있다. ‘마갈라히(magalahi)’는 차모로어로 지도자‧추장을 뜻한다.  

'도스 버거'의 인기 메뉴인 치즈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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