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영상 확보, 수사전담팀 꾸려
원활한 수사를 위해 경찰은 광역수사대를 통해 지난 6일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 발생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 파일을 통째로 입수, 현재 분석 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지하주차장에 물이 빠지고, 실종자 수색 작업이 끝나면 주민 탐문·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과 과실 유무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최대 77㎜가 한계, 하천 범람 막기 '역부족'
포항시는 지하주차장 수색 작업이 끝나면 사고수습대책반을 만들어 전체적인 아파트 사고 수습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북도와 함께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키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경북 동해안을 강타하면서 포항이 큰 피해를 봤다. 침수에 정전,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수백여 명이 대피했다. 물이 불어 넘친 동네엔 해병대 장갑차가 출동했을 정도다.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 사이에만 450.5㎜, 시간당 최대 104.5㎜의 비가 쏟아졌다.
집중 호우로 인덕동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실종 신고된 주민 등 9명이 구조됐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 15분부터 이날 오전 2시 15분 사이 구조된 9명 가운데 39세 남성 전모씨와 52세 여성 김모씨는 생존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70세 남성 1명, 65세 여성 1명과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의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포항시는 이번 태풍에 따른 피해액이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도로 유실 418건, 하천 피해 250건, 산사태 70건, 교량 파손 102건 등이 발생, 공공시설 피해액만 300억원, 1만1900건의 주택 상가 파손, 800㏊의 농작물 침수 등으로 사유시설 피해액도 1700억원 정도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