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힌남노가 새벽 04시 50분쯤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고, 오전 6시에 부산 등 경남권 동부를 지나, 07시 10분에 울산 앞바다로 진출했다”고 밝혔다.
힌남노는 상륙한 뒤에 세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부산 인근을 지나던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중심기압 955h㎩(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0m로 여전히 강도 ‘강’ 수준의 강한 세력를 유지했다. 강풍 반경도 400㎞에 달할 정도로 넓은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힌남노는 내륙을 휩쓰는 동안 2003년 최악의 피해를 남겼던 태풍 매미와 비슷한 수준의 중심기압을 유지하면서 강한 위력을 과시했다. 앞서 1959년 사라와 2003년 매미가 상륙했을 때 국내 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중심기압 최저치는 각각 951.5h㎩, 954h㎩이었다.
경북 포항 한 시간에 110㎜ 기록적 폭우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거제에 상륙하는 시기에 시속 200㎞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함께 불었고, 매우 강한 비구름대가 경남 해안을 강타했다”며 “이번 태풍은 매미에 버금가는 피해를 준 태풍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전까지 경상 해안가에 많은 비”
해안가를 중심으로 바람도 강하게 불 전망이다. 동해안은 태풍의 영향으로, 서해안과 남해안은 태풍이 지나간 자리를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가 메우면서 강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오늘은 제주도 해상과 남해상, 서해 남부 먼바다에서, 오늘과 내일 오전 사이에는 동해상에서 바람이 초속 14~5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2m 이상으로 매우 높게 일겠으니 선박이나 양식장 등 해상 시설물 피해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우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빠져나간 이후에도 오전까지 경상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100~150㎜ 더 내릴 수 있다”며 “경상권 중심으로는 추가 피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