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초도 등 태풍경보…전남 대부분·광주는 태풍주의보
무등산 최대순간풍속 25.3m…곳곳서 강풍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다. 광주 무등산 최대순간풍속(초속)은 25.3m를 비롯해 신안 가거도 25.2m, 완도 여서도 19.7m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6일 오전 3~6시 사이 광주·전남 지역에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오전 3시 태풍 중심이 완도 남동쪽 80㎞ 부근을 지나 오전 5시 여수 동남동쪽 50㎞, 오전 6시 광양 동남동쪽 60㎞ 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 어선 2만7900척 피항…여객선 모두 멈춰
특히 남해안은 만조(오전 5~7시)와 겹쳐 폭풍해일로 인한 해안가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거문도는 오전 4시쯤 5.4m, 여수는 오전 5시쯤 4.7m 높이의 해일이 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태풍이 다가오면서 뱃길과 비행길도 끊겼다. 전남 지역 여객선 52항로 83척이 모두 운항을 멈췄다. 항공기도 광주공항 출발 16편, 여수공항 출발 9편 대부분이 결항됐다.
전남 지역 어선 2만7966척 대부분도 피항을 마쳤다. 무등산과 내장산 등 주요 국립공원 출입도 통제된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이틀간 전북에 100∼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리산 등에는 최대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겠다.
지자체 "비상근무 돌입…피해 최소화 주력"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4일 오전 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22개 시·군 단체장과 영상 회의를 열고 "무엇보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상황에 맞는 선조치가 중요하다"며 "지원이 필요한 현장에 공직자는 물론 군부대 인력을 동원하는 과감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는 급경사지, 배수문, 하천 진입로, 하수도 유입구, 옥외광고 게시대, 건설 공사 현장, 지하차도 등 피해가 우려되는 3만2441곳을 점검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매우 강한 수준의 태풍의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철저히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시민들도 태풍이 지나가는 시간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침수 우려 도로, 지하차도 등 위험 지역 통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북도는 전날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1단계로 격상하고 시·군 및 유관 기관과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힌남노가 역대급 세력으로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도와 시·군 및 유관 기관은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과감하고 철저한 대비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 밖에 해경은 관내 항·포구를 돌며 태풍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경찰은 인명 구조와 주민 대피, 교통 통제 등을 통해 태풍 피해를 줄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