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 사장 2년 만에 부회장 승진…“그룹 미래사업 구현”

중앙일보

입력 2022.08.29 17:58

수정 2022.08.2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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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 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39)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지난 2020년 9월 사장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이다. 미래 신사업에 대한 김 회장의 구상을 구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29일 김 부회장의 승진을 포함해 ㈜한화 전략부문, ㈜한화 글로벌부문, ㈜한화 모멘텀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건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한화솔루션 Q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H2에너지 등 9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한화는 2018년부터 매년 9~10월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발표해왔는데, 이번엔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겨졌다. 주요 대기업의 CEO급 인사 중에서 가장 빠른 것이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 ㈜한화 전략부문 부문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고 있다. 이번 인사로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에 더해 ㈜한화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다음 달 부회장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미래사업 전략 추진에 큰 역할” 평가

한화 측은 “김 부회장은 그동안 미래사업으로 육성하는 그린에너지와 우주항공 사업의 중장기 전략 추진, 방산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며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미국과 유럽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고 승진 이유를 밝혔다. 최근 한화가 계열사 3곳에 분산된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함에 따라 이번에 전략부문 대표를 맡는 김 부회장의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1983년생인 김 부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회장실 차장(2010년), 한화큐셀 상무·전무(2015년), 부사장(2019년)을 거쳐 2020년 9월 한화솔루션 사장에 올랐다.
 

방산사업 통합으로 영향력 커질 전망

재계는 이번 승진 인사로 재계 7위 한화그룹의 후계 경영구도가 구체화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이 에너지·석유화학·방산 등 주력 사업을 맡아 그룹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한화 지분은 김승연 회장이 22.65%, 김 부회장이 4.44%,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각각 1.67%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0%도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 만찬,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등에 참석하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승모 한화건설 신임 대표. 사진 한화그룹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임 대표. 사진 한화그룹

 
이 밖에 한화는 이번 인사에서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사장)를 한화건설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김 대표는 ㈜한화 기획담당, 한화큐셀코리아·㈜한화 방산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방산·제조 분야 전략통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로는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사장)가 내정됐다. 김 부회장과 각자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손 대표는 ㈜한화 기획·인사, 한화지상방산·한화디펜스 대표를 거친 방산전문가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로는 김인환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문장(부사장)이, 한화H2에너지 대표로는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부사장)가 내정됐다. 손영창 대표는 두 회사 대표를 함께 맡는다. 지난달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로 내정된 양기원 전무는 부사장으로, 한화솔루션 Q에너지 대표인 정상철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한화 측은 “지속적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전략·사업 전문성이 검증된 대표이사를 내정 또는 재배치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이번에 내정된 대표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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