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명사로 불리는 레인지로버의 5세대 모델 ‘올 뉴 레인지로버’가 국내에 선보인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강원도 홍천군에서 올 뉴 레인지로버의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지난 23일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1970년 처음 출시된 레인지로버는 준수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안정된 주행 성능을 갖춰 ‘사막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린다. 올 뉴 레인지로버의 가격은 2억397만원(스탠더드 휠베이스 기준)부터 시작된다. 기존 모델 대비 75㎜ 더 길어진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레인지로버 최초로 7인승 모델도 출시됐다. 7인승의 3열 시트는 앞 좌석 대비 41㎜ 더 높아졌고, 다리와 앞 좌석 간 간격(레그룸)이 864㎜에 이른다.
가격 2억397만원부터 시작
또 SUV 모델로는 최저 수준인 0.3 공기저항계수(CD)를 달성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대표는 “1970년부터 50여 년간 축적해온 랜드로버의 SUV 역사와 고급스러움이 결합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운전석 중앙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13.1인치 크기로 곡선으로 이뤄졌다. 평면 디스플레이보다 낮에 눈부심이 덜했다. 티맵모빌리티의 T맵을 스마트폰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이용할 수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음료수 2병을 넣을 만한 냉장고가 마련됐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이날 강원도 홍천군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오프로드 체험 행사를 열었다. 바퀴 절반 가까이 물이 차는 하천 코스는 전방 카메라도 담길 정도로 깊었다. 운전자는 도강 전에 미리 ‘오프로드 모드’로 조작해 차체 높이를 올려야 한다.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버튼만 누르면 ‘치익’ 소리를 내며 차체가 올라갔다.
T맵 스마트폰 연결 없이 사용 가능
하천물이 ‘철썩철썩’ 차 문을 때려 작은 배 안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바퀴가 하천 바닥 자갈을 밟고 가는 소리가 전달됐다. 차량 외부에 달린 카메라로 양측 바퀴 주변 상태가 어떤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했다.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도 운전자가 버튼 하나로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량이 자동으로 제동해 내리막 운행을 도와주는 기능 덕분이다.
올 뉴 레인지로버의 도강 능력은 최대 900㎜이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엔진에 공기를 넣는 흡입구가 위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서 지난 2020년 출시한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도강 능력은 최대 600㎜였다. 지난 2월 영국에서 BMW와 비교한 레인지로버의 도강 능력이 온라인에서 시선을 끌었다. 1.5피트(약 45㎝) 깊이 물에서 BMW의 SUV 차량은 중간에 멈췄지만 레인지로버는 그대로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