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현대차‧기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현지 고위 관료가 한국을 직접 찾아 현대자동차그룹과 전기차 생산 공장 조기 착공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공장이 조기에 가동되면 미국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팻 윌슨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은 최근 방한해 정의선 회장을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주요 임원들과 만났다. 윌슨 장관과 브리타니 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소속 관료들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 본사를 방문해 사무실을 둘러봤다.
양재동 본사 찾아 기아 EV6 제조 과정 들어
미국 관료와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는 그동안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 시점을 올해 안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착공이 성사된다면 이르면 2024년 하반기부터 공장이 돌아갈 수 있다.
아이오닉5나 EV6 등 현대차그룹이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한 뒤 수출하고 있어 IRA에 따른 7500달러(약 1004만원)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당장 미국 소비자들이 이달 말부터 계약한 전기차에 적용된다. 상반기 미국에서 한 주에 평균 1300대 판매된 실적이 거의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이오닉5는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지로부터 미국·유럽산을 제치고 ‘올해의 전기차’에 꼽히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액 감소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