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하이트진로 점거에…與 "영동대로가 불법파업 운동장이냐"

중앙일보

입력 2022.08.19 15:51

수정 2022.08.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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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점거 농성 중인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9일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에 대해 “영동대로는 민노총의 불법 파업 운동장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노총 소속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나흘째 하이트진로 서울 본사에서 ‘시너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어제는 본사 앞 인도와 영동대로 3개 차선을 점거하고 시위를 지속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진짜 노동자들은 이로인해 극심한 교통체증 속에서 애를 태웠다”며 “민노총의 불법 폭력 행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2월 민노총은 CJ 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망치로 회사의 유리문을 깨고, 임직원을 위협하고 폭행했다”며 “지난해에는 심지어 현대차 울산 노조원들이 차량 생산 물량을 나눠 달라고 찾아온 전주공장 노조 간부를 집단 폭행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사측 관계자를 짓밟고 경찰에게 협박을 일삼으며, 같은 노조 동료에게까지 주먹을 휘두르는 집단을 정상적인 노동조합으로 볼 수 없다”며 “불법은 어떤 경우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 더 이상 ‘불법 폭력 노조’를 위한 자리는 이 나라에 없다”고 덧붙였다.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조합원들은 지난 16일부터 사흘째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하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은 현재 운임 3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대치는 지난 3월 하이트진로의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이 화물연대에 가입하면서 시작됐다.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다.
 
조합원들과 수양물류는 현재까지 10여 차례 협상에 나서고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조합 측은 하이트진로가 직접 협상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하이트진로는 하도급법상 자사가 개입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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