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매체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은 BMW의 피터 노타 부사장과 인터뷰를 통해 수소연료전지로 구동되는 X5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iX5 하이드로젠’을 내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대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만든 전기로 자동차를 움직여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유럽은 2035년부터 휘발유·디젤 차량 판매를 사실상 금지시켰다. 닛케이는 수소연료전지차가 전기차(EV)와 함께 친환경차 판매 전략에 또 다른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BMW는 2021년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모터쇼에서 iX5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2007년에는 내연기관에 수소를 직접 분사하는 기술이 들어간 차를 만들기도 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83% 증가한 1만74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넥쏘(1세대) 2021년형 모델 등 9300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판매해 점유율 53.5%로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4월부터 현대차에 월별 판매량 1위를 내준 이후 격차가 더 벌어지며 2위에 머물렀다.
넥쏘는 2018년 출시돼 이달까지 약 2만5000대를 팔아 현대차그룹이 친환경차 판매 100만대를 도달하는 데 한몫했다. 현대차는 최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27대를 독일의 물류·제조 등 7개 회사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스위스 23개 회사에 47대를 전달한 데 이어 수소연료전지차와 관련한 두 번째 규모 유럽 수출이다.
다만 전기차 시장과 비교해 수소연료전지차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는 배터리 기술이 계속 발달돼 한 번 충전에 500㎞를 가는 모델이 보편화된 데다 충전 시설도 많이 늘었다”며 “수소연료전기차는 충전 하부 구조를 개선하고, 에너지 효율과 소비자 수용성을 높이는 문제를 해결해야 시장성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