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의 토론자 연설에서 “방역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은 지난 5월12일 내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김 위원장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를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코로나 광폭 행보’를 펼쳤다.
김 부부장이 굳이 ‘최대 보안 사항’인 최고지도자의 건강 상태와 관련된 언급을 내놓은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그의 질병이 위중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 부부장은 이날 토론에서 김 총비서가 코로나19 ‘전선’에서 직접 각종 사안을 챙겼음을 부각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따라서 김 총비서가 아팠던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주민들을 상대로 ‘최고지도자의 은덕’을 강조하기 위한 선전의 목적이 더 컸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김 부부장의 언급이 ‘지도자의 영도와 희생 리더십’을 부각한 것이라면서 “김 총비서가 코로나19에 확진됐거나 확진된 주민들과 같은 고통을 겪었음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김 부부장의 연설 중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열을 앓았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