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은 11일(한국시각) 모나코 퐁비에유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그리그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0을 넘어 2위에 올랐다. 지난 5월 다이아몬드리그 첫 대회에서 바심을 제치고 우승했던 우상혁은 세계선수권에 이어 이번에도 바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우상혁과 바심은 나란히 2m20, 2m25, 2m28,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m32도 똑같이 3차 시기까지 실패했다. 두 선수는 연장전 격인 '점프 오프'를 치렀다. 축구 승부차기처럼 한 번씩 바를 번갈아 뛰어넘는 방식이다.
먼저 2m32를 시도한 우상혁은 실패했고, 바심 역시 넘지 못했다. 높이를 2m30으로 낮춘 뒤 승부가 갈라졌다. 우상혁은 넘지 못했고, 바심이 성공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우상혁은 올해 국제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3월 실내세계선수권에선 정상에 올랐고, 7월 세계선수권에선 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모두 최초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바심에 이은 '넘버2' 자리를 확고히 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우상혁은 2위 상금 6000달러(약 800만원)을 받았다. 아울러 다이아몬드 랭킹 포인트 7점을 추가했다. 우상혁은 랭킹 포인트 4위(15점)로 올라섰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는 총 13개 대회가 열린다. 12개 대회에서 랭킹 상위에 오른 선수는 '챔피언십' 격인 13번째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에선 다섯 차례 높이 뛰기 경기가 열리고, 우상혁은 두 차례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기록했다. 남은 경기는 오는 27일 열리는 로잔 대회 뿐이다. 이 대회에서 5위 안에 들면 우상혁은 9월 8~9일 취리히에서 열리는 파이널에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