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미래다] 실무형 우주 인재 양성, 핵심부품 국산화 추진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선도의 꿈 쏘아올렸다

중앙일보

입력 2022.07.2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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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 ‘누리호’에 탑재된 큐브위성을 개발한 조선대학교 연구팀. 조선대는 지방대학 중 유일하게 위성 제작에 참여했다. [사진 조선대학교]

조선대학교가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 ‘누리호’에 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탑재한 큐브위성 ‘STEP Cube Lab-II’를 통해 우주기술 자립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우주 인재 양성과 큐브위성 핵심부품 국산화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역대학 유일 큐브위성 사출·수신 성공

조선대가 10년간 축적한 기술로 완성한 큐브위성 ‘Step Cube Lab-II’.

누리호의 성능검증위성을 통해 우주 궤도에 오른 ‘STEP Cube Lab-II’는 조선대 연구 개발팀이 구축한 교내 지상수신국을 통해 비콘 신호(상태정보) 수신에 성공했다. 당시 총 12번의 수신 기회 중 8번의 신호 수신에 성공하며 지역 내 산업 기반이 전무했던 우주 분야의 새로운 역량을 세계에 입증했다. 현재까지 107회의 상태 정보를 수신했다.
 
조선대는 이번 큐브위성 발사를 계기로 실무형 우주 인재 양성과 핵심부품 국산화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의 우주산업 인프라인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항공우주 분야의 우수 인재를 양성 및 확보할 계획이다.
 
조선대의 큐브위성 개발은 2012년 큐브위성 경연대회를 통해 시작됐다. 2년 연속 최종 경연팀에 선정됐고, 이후 2016년과 2017년 캔위성체험경연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큐브위성의 기술을 쌓아왔다.


이어 2018년 스마트이동체융합시스템공학부 오현웅 교수팀은 호남권 최초로 개발한 큐브위성인 ‘STEP Cube Lab-Ⅰ’을 인도에서 발사시켰다. 이어 2019년엔 큐브위성 경연대회를 통해 지역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STEP Cube Lab-II’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STEP Cube Lab-II’는 궤도 검증 및 초소형 위성의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내 제품을 적극적으로 활용, 주요 구성품의 국산화 비율을 높여 기술 자립화를 선도했다.
 
지난해엔 조선대학교 기계공학과 박설현 교수팀과 연세대학교가 KMSL(Korea Micro Gravity Science Lab)팀을 구성해 ‘곰벌레 생물 육성 실험 큐브위성’을 카자흐스탄에서 발사했다. 이를 통해 곰벌레의 생존율을 확인하고, 다음 단계의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인지를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올해는 완성된 ‘STEP Cube Lab-II’가 2차 발사를 앞둔 누리호에 백두산 천지 폭발 징후를 관측하는 위성으로 탑재돼 정상적인 신호 수신에 성공했다. 또한 박설현 교수팀은 ‘2022 큐브위성 경연대회’ 1차 경연에 통과하며 2차 경연을 위한 예비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조선대는 최초의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에 큐브위성을 탑재해 한국이 ‘7대 우주강국’으로 진입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3기의 큐브위성 개발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항공우주 분야의 우수한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항공우주 분야 인재 양성, 미래 사업 선도

조선대학교는 우주항공 산업체 현장에 바로 투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적 사고 및 휴먼 인터페이스가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조선대 우주기술융합연구실은 첫 번째 큐브위성인 ‘STEP Cube Lab’ 제작을 시작으로 실무에 필요한 기술 중심의 교육 시스템을 갖췄다. 위성 설계-제작-시험평가-궤도운용에 이르는 위성 개발 프로세스를 학생들이 직접 수행해 실무공학 경험을 쌓고, 선후배 멘토링과 같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연구 개발 수행 능력을 향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졸업생들은 한화시스템·솔탑·LIG넥스원·한국천문연구원·인공위성연구소와 같은 항공우주 분야 산업체 및 연구소로 진출해 위성 기계 설계, 열제어 등의 중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지역 및 국가적인 우주 분야 연구에 힘을 싣고 있다. 항공우주 분야는 국가 안보와 밀접하고,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서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역의 걸출한 우주 인프라인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책이 수반되면 수많은 우주사업 유치와 관련 기업 확보가 가능하다.
 
이에 조선대는 이동체공학(선박해양·항공우주·자동차) 분야의 미래 4차 산업구조에 대비해 실용 학문을 기반으로 전문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신기술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또한 전국 유일의 이동체 분야 융복합 교육과 차별화된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해 졸업생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조선대는 자기 전공 전문화 트랙의 6대 기술 분야(▶스마트 제조·품질 트랙 ▶에너지·동력 트랙 ▶전기·전자 제어 트랙 ▶열·유체 트랙 ▶동역학·제어 ▶구조·신뢰성 트랙) 등의 전문화 교육을 진행해 학생들을 미래 산업을 선도할 실무 전문가로 키우고 있다.
 
교류 협력 시스템과 실습 인프라도 탄탄하다. 국내외 유명 기업·대학과 공동연구 및 교환학생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산학 연계 교육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주기술융합연구실·자율주행자동차구현실험실·회류수조실험실·풍동실험실 등과 연계해 공학 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