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우즈는 PGA 챔피언십에서는 기권했고, US오픈은 불참했다. 그는 “US오픈에 나가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다리가 아팠기 때문에 (US오픈에 출전했다가는 상태가 나빠져 디 오픈) 출전이 어려워질 수도 있었다. 그러니 US오픈에 나갈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지난주 우즈는 골프 성지에서 열리는 디 오픈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드러냈다. 그는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챔피언이 될 만큼 운이 좋았고, 다시 플레이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했다.
물론 우즈는 운으로 우승한 건 아니다. 우즈는 올드 코스에서 매우 강했다. 디 오픈에서 3번 우승했는데 그중 두 번을 올드 코스에서 기록했다. 한 번은 8타 차, 한 번은 5타 차의 압승이었다.
우즈 최고의 퍼포먼스는 15타 차로 우승한 2000년 US오픈으로 꼽힌다. 그러나 예전 우즈의 캐디를 했던 스티브 윌리엄스는 “우즈는 메이저 21승을 목표로 했으며 2000년 우즈의 8타 차 디 오픈 우승이 우즈가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올드 코스에 대한 우즈의 사랑으로 미루어 보면 그 말이 맞는 듯하다.
제 150회 디 오픈이 14일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막했다. 우즈가 올해 디 오픈에 유달리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 그는 이번이 올드코스에 출전할 마지막 기회라고 여긴다. 디 오픈은 여러 코스를 돌며 대회를 연다. 올드 코스는 일반적으로 5년에 한 번 차례가 돌아온다. 올해 대회가 끝나면 2027년쯤 다시 올드 코스로 돌아올 것이다. 우즈는 자신이 좋아하는 올드코스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를 바란다. 늙은 골프 황제의 간절한 기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