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당 자산 관리…자산 7조 中 30대 부호
그의 성공에는 정·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던 중국 공산당 핵심 원로 자제 모임 ‘태자당’의 막대한 지원이 있었다. 포린폴리시(FP)는 6일 그를 두고 “명망 있는 가문은 아니었지만 일류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로 새로운 IT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탁월한 사업 능력을 발휘했다”면서 “과거 계획경제 체제에서 특권을 누리던 고위 가문이 경제 개방과 함께 국제 금융시장에 진출하게 되자 그들을 위한 투자자이자 해결사로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고 밝혔다.
샤오 회장의 고객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친누나 등 친·인척도 있었다. FP는 “시진핑 주석 가문의 자산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샤오 회장이 (자산 관리 사실을) 외국 언론에 공개한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이후 금융위기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며 밍톈그룹의 자산 약 1500억 위안(약 25조원)을 매각하고 샤오 회장이 투자한 네이멍구자치구(內蒙古自治區)에 있는 중소은행 바오상(包商) 은행 등 계열사들의 경영권을 직접 관리했지만, 바오상 은행은 2020년 결국 파산했다.
시진핑 누나 자산도 관리
다만 샤오 회장의 재판이 실종 5년 만에야 재개된 건 이례적이다. 중국 억만장자들은 보통 구금 1~2년 만에 재판으로 넘겨진다. 이에 대해 FP는 “이번 재판은 시진핑 주석이 오는 11월 세 번째 임기를 노리는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샤오 회장의 경우 권력자들의 자산이 얼마나 어디에 있는지 폭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구금 기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졌을 수 있다”고 했다. 샤오 회장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소 징역 5년이 선고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