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슬쩍 내린 마룬5…서경덕 “사과 없어 아쉬워”

중앙일보

입력 2022.07.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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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기 팝 밴드 마룬5(Maroon 5·마룬파이브). 연합뉴스

오는 11월 내한공연을 앞두고 홈페이지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공개했던 미국 인기 팝 밴드 마룬5(Maroon 5·마룬파이브)가 문제가 된 이미지를 삭제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사과가 없어 아쉽지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큰 논란이 됐던 마룬5 홈페이지의 욱일기가 사라졌다. 홈페이지 상단에 그려졌던 욱일기 문양이 없어지고 마룬5 멤버들 이미지로 대체된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마룬5 측에 지속적인 항의를 함께 해주고 욱일기 문제에 대해 큰 여론이 형성되다 보니, 내한 공연 주최 측에서도 마룬5 측에 우려를 전달했고 이 모든 것들이 맞아떨어져 욱일기를 없앨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공식 사과가 없는 점은 좀 아쉽다”면서도 “이번 사례는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의 좋은 선례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서 교수는 2018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예고편 티저 영상에 욱일기가 등장했으나 네티즌들의 항의로 수정됐던 일을 언급하며 “전 세계 문화예술계에서 욱일기 문양을 없앴던 좋은 사례들을 묶어 조만간 다국어로 된 사례집을 하나 만들어 볼까 한다. 이 사례집은 다른 욱일기 사용을 저지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욱일기를 발견하게 되면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바로 제보해 달라. 함께 힘을 모아 하나하나 바꿔 나가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마룬5가 한국 등이 포함된 월드투어 일정을 발표하면서 공식 홈페이지에 일본 욱일기 형상 디자인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홈페이지 캡처]

 
앞서 지난 3일 마룬5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월드투어 일정을 공개하며 일본 욱일기 형상 디자인을 사용했다. 욱일기는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 주위로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의 깃발을 가리킨다.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상징으로 인식되며 전범기로 통해 한국 등 일제 피해국에서는 금기시된다.
 
논란이 커지자 내한공연 주최 측은 마룬5 측에 국내 팬들의 우려를 전달했고, 이 같은 점이 고려돼 홈페이지 이미지가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룬5는 오는 11월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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