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대응 이끈 81세 파우치 소장 양성반응…“증상 경미”

중앙일보

입력 2022.06.1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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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AP=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끌어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국립보건원은 성명을 내고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 신속 항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며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을 겸한 파우치 소장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코로나19 대응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의 하비어 베세라 장관은 최근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두 차례나 감염됐다.


올해 81세인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고 두 차례 부스터 샷도 맞았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4월 미국이 팬데믹 국면을 벗어났다고 진단하면서도 코로나 재확산 위험을 계속 경고해왔다.
 
4월 말 코로나 사태 후 3년 만에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가 열렸을 때는 느슨해진 방역 의식을 비판하면서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파우치 소장은 2020년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자 방역 정책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코로나 봉쇄령을 풀려고 하자 파우치는 이를 반대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파우치 소장은 미국 강경 우파들로부터 비판의 표적이 됐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자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 의학 자문역을 맡아 코로나19 대응을 지휘했다.
 
국립보건원은 파우치 소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최근 밀접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처방을 받았고, 자택에서 격리 근무에 들어갔다며 음성 판정을 다시 받으면 사무실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상황과 향후 계획을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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