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령 TV 진행자 송해(95)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8일 외신은 고인을 이렇게 소개했다. 일본 NHK는 "한국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송해가 향년 95세에 별세했다"며 "그는 '전국노래자랑'(KBS) MC로 출연자와 코믹하게 소통하는 등 밝은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다"고 전했다.
미국 A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따뜻한 유머의 사회자로 수십 년 동안 사랑받은 한국의 TV 진행자 송해가 사망했다"고 전하며 "그는 가수로 연예계 경력을 시작했지만, 코미디언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며, 재치있는 농담으로 TV와 라디오 쇼의 주류가 됐다고 소개했다.
AP 통신은 "그의 장수는 (그 자체로) 방송의 아이콘으로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서울 한복판에는 그의 이름을 딴 거리가 있고, 대구 남부에는 '송해공원'도 있다" 전했다.
외신들은 "1927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탈북, 1955년 가수로 데뷔해 1988년 KBS에서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았다"며 송해의 이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2003년 8월 15일 방북해 평양노래자랑을 진행한 일도 그의 주요 이력으로 꼽았다.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고인은 올해 들어 잦은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에는 건강 문제로 KBS 측에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기록은 이어졌다. 송해는 지난달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등재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고인에게 1등급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