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격차 못 줄이면 승리 장담 못한다. 남은 기간 모든 화력을 집중한다”(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캠프)
6·1 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남지역 최대 승부처인 천안을 놓고 후보 간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천안은 충남의 수부 도시이자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곳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충남지역 유권자 180만3096명 가운데 30.4%인 54만8022명이 천안 유권자다.
천안 유권자, 충남 전체 30.4% 차지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앞서 진행한 3차례의 여론조사 결과 충남 전역과 천안 모두 양 후보가 김 후보에게 앞섰다. 다만 충남지역 전체와 천안 지지율 격차가 여론조사 때마다 줄어들었다.
양승조·김태흠 격차 4.4%→2.1%포인트
천안의 경우 중앙일보(갤럽) 1차 여론조사 때 22.4%포인트에 달했던 지지율 격차가 2차 때 13.7%포인트로 줄었고 3차 때는 4.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2차 여론조사가 이뤄진 5월 15~16일은 민주당이 성비의 문제가 불거진 박완주 의원의 제명(의결)을 발표한 날(12일)과 불과 사흘 차이가 난다. 26일부터 선거일인 6월 1일 투표 마감까지 여론조사 결과 공표 또는 인용 보도가 일체 금지된다. 두 후보 캠프에서는 최종 득표율이 1~2%포인트 정도로 승부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 '무박3일' 강행군 vs 김 "천안 집중유세"
김태흠 후보 역시 28일 천안과 아산에서 집중 유세를 벌인데 이어 29일에도 천안에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는 천안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도지사 정도면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GTX-C노선 천안·아산 연장, M버스 천안노선 신설 등 굵직한 사업은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지난 9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19일에는 천안에서 전국 첫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충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결과에 따라 여론의 향방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았지민 최근 천안에서 불거진 문제들이 유권자의 표심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