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펫푸드 요리대회 '제1회 댕댕푸드 대첩'에서 강아지 수제 소시지로 출전해, 1등(금손)을 차지한 박미진씨의 얘기다. 중앙일보 쿠킹과 전시전문기업 메쎄이상이 공동 주관하고, 이지바이오 후원으로 열린 이 날 요리 대회엔 레시피 심사를 통과한 3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1시간 동안 강아지를 위한 밀푀유·김밥·경단·크로플·푸딩·죽·만두·짜장면·함박스테이크·칼국수·주먹밥·피자·달걀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메인 재료인 닭가슴살 외에도 흑임자·블루베리·오트밀·퀴노아·고구마·배추·황태채·파프리카·두부· 당근·비트·브로콜리 등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영양사부터, 키즈 베이킹 전문가, 타투이스트, 학생, 주부, 펫푸드 전문매장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까지 참가자의 직업은 다양했지만, 모두 “식구인 강아지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이러한 정보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아지죽’으로 출전한 참가자는 “동생처럼 키우고 있는 강아지가 선천적으로 심장병과 알레르기가 있어서 영양사라는 직업의 전문성을 살려 10년째 꾸준히 식이요법을 하고 있는데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다”며 “다른 강아지들에게도 건강한 식습관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소 소문난 반려인으로, 사회를 맡은 개그맨 박성광은 “사람이 모일수록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데, 참가자들의 레시피를 보며 놀랐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오늘 대회를 시작으로 강아지를 위해 요리하고 함께 즐기는 문화가 생겨, 강아지들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심사는 반려동물 영양학 수의사 양바롬씨와 펫푸드 스타일리스트 강정욱씨, 한국펫사료협회 김종복 회장 등 3명의 전문가와, 미리 선발된 강아지 9마리가 맡았다. 참가자들의 요리 과정을 지켜본 수의사 양바롬씨는 “영양 컨설팅이라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단백질·탄수화물 등의 영양 밸런스, 채소와 과일을 얼마나, 또 어떻게 사용했는지 등을 주의 깊게 봤다”며 “참가자들의 강아지가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정욱씨는 “조리 과정에서의 위생 상태와 먹음직스럽게 담긴 플레이팅 등을 평가했다”고 했다. 김종복 회장은 "강아지의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뿐 아니라 평소 간식으로 챙겨줘도 좋을 레시피가 많아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강아지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리트리버 ‘산이’의 보호자 조은비씨는 “30가지 음식을 1분 15초 만에 먹을 만큼 모든 음식을 잘 먹었는데, 특히 강아지죽을 가장 좋아했다”고 말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